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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엄마 맛집

홍대맛집<베리베스트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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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젊은이들이 많은 곳은 피해 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조용한 연남동으로 발걸음을 옮긴지 오래 입니다. 연남동에 유명한 훠궈집이 있어 간 적이 있는데, 2인 점심 식사비가 5만원이 나왔습니다. 처음 먹어 보는 훠궈는 제 입맛에 맞지도 않고 딱히 좋은 기억이 남지도 않았고 그렇습니다. 비쌌던 것과 종업원 분이 외국인이셨던 것 만 기억납니다.

이번에 다녀온 정말 작은 스테이크 전문점  베리베스트스테이크 를 소개해 봅니다.  이곳은 인터넷에 나와있는 내부사진을 보고 가시면 저처럼 조금 실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생각보다 좁습니다. 테이블도 작고 아담합니다. 대신 인테리어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대체로 어둡습니다.  저희는 여인네 둘 이었는데도 움직임을 소박하게 최소한으로 하게 되는 공간 입니다.

타 블로그 사진엔 넓어 보였는데 그것은 사진을 잘 찍으신 것 아니면  사진에 보이는게 다인 것 입니다. 직원들과 눈이 마주칠까봐 홀을 둘러보기가 민망한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아줌마 둘이서 2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2인세트가 38,900원입니다. 4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스프, 샐러드, 스파게티, 스테이크, 와인 까지 마실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픈시간이 오전 11시30분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3시반부터 4시까지니 이용에 참고 하십시오. 보통 브레이크 타임이 1시간 정도는 되던데 이곳은 30분,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매장이 협소한 관계로 일행이 모두 함께여야 입장할 수 있다고 문앞에 적혀 있습니다. 일찍 가서 자리 맡아 놓고 그런거 안된다는 소립니다. 

어머나 세상에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어 집니다. 근래 홍대 연남동을 세번 다녀왔는데 그 중에 두번이나 비가 내렸습니다. 애미가 서울에 떴다하면 비가 오고 난리 입니다. 제 서울 나들이를 지구가 막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베리베스트 스테이크를 찾아 가던 날도 비가 내렸는데, 우산을 써서 그랬는지 노안인지 해태눈인지 그 앞을 왔다갔다 두번 했는데도 못 찾아서 조금 헤맸습니다.

매장이 검정색이고 생각보다 좁은데다 설마 거기라고 생각을 안하고 다녀서 못 본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보면 조금 고급진 구멍가게 느낌입니다.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시면 싫어 하시겠습니다. 연남동 맛집 이긴 한데 왠지 연남동이 아닌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주댁 시절에도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이쪽은 일산이고 저쪽은 파주인 곳에 우리집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탱크 본적 있냐고 물어 본 적도 있고 티비에 북한이 나오면 전쟁이라고 피하라는 둥 평창올림픽 때 현송월이 버스를 타고 파주를 지나갔다는데 봤냐는 둥 아 진짜 약간 그런 느낌의 위치입니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비가 내리는 평일 낮 늙은 우리 자매가 우산을 나란히 쓰고 지도를 보면서 갔는데도, 지도에 도착했다, 다 왔다고 하는데도 지나치고 지나치고 그래도 환장하기 직전에 찾아내서 다행히 맛 볼 수 있었던 분위기 좋고 가성비도 좋고, 왠지 목소리를 죽여야 하는 작지만 고급진 스테이크 전문점 베리베스트스테이크를 소개해 드리며 오늘의 포스팅 아드리애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