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중 우리 셋, 화암동굴을 무사히 탈출하여 간 곳이 인접해 있는 화암카트 체험장 입니다. 화암동굴 입장권이 있으면, 카트가 2,000원 할인이 되요. 안가볼 수 없죠. 이런 혜택은 포기하기 아까워요.
5살 아들이도 카트를 타 본 적도 없고, 뭔지도 모르면서 좋다고 어서가자 발길을 재촉합니다. 평일 휴가를 즐기는 우리, 또 텅 빈 카트장에 도착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도 무서운데 너무 없으니까 또 조금 심심하고 그렇습니다. 화암동굴 티켓를 들이대고 할인 매표를 하여 교육장으로 이동합니다.
교육장에 또 우리 셋,
아빠와 아들은 진지하게 교육영상을 보고 있어요. 저 영상이 무한 반복됩니다. 모자벗지 말아라, 일어서지 말아라, 손을 바닥에 대지 말아라 등등. 아빠가 친절하게 한번씩 또 설명해 주는데, 아이는 다 필요없고 언제타냐고 난리예요. 우리 앞에 한 팀이 타고 있어서 조금 대기합니다. 10분이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네요.
우리가 카트장은 처음인데 요즘은 여기저기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대략 다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10분 타는 것 치고 가격이 세지 않나 생각했는데, 기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여기가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잖아요.
드디어 우리차례, 아이는 씩씩하게 타긴 했는데 얼굴이 조금 얼어 있네요. 처음이라 그렇습니다. 헬맷도 아이용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요. 안전띠를 단단히 하고, 다시 한 번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아빠쪽 핸들을 돌리면 아이 쪽 핸들도 함께 움직인답니다. 그렇지만 아이쪽 핸들이 방향을 정할 수는 없어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출발!
트랙을 따라 무한 빙글빙글 돌아요. 아이는 계속 표정이 얼어 있습니다. 한 두팀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너무 썰렁한 분위기를 어찌합니까. 아이는 점점 표정이 없어지고, 아빠는 10분이 너무 길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자라면 다시 타 보는 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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