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다 떨어지고 있어요.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 잎이
꿈결 같은 봄날,
그 찰나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
마스크 없는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러운 나날입니다.
지난 주말 광교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왔어요.
광교 호수공원을 생각했다가
급 일정을 변경해 보았지요.
광교 저수지는 주차장이 있지만,
꽃놀이가 한창 일 때는
들어가기가 까다로워요.
대신 저수지 주변에 딱히
식당가나 카페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한 바퀴 돌고 빠지는 차도 많아
제법 순환이 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주차를 하고 말았지요.
주차장은 공영이라 6시간까지
2,0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을
받고 있어 완전 좋아요.
새로 장만한 마이크로 킥보드를
굳이 챙겨 온 우리 집 장꾸.
저수지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결국 킥보드를
안 되겠다, 여기 버려야겠다며.
저수지에 살고 있는 오리가족.
아기오리 어른오리,
너무나 예쁜 것.
오리가족 상봉 장면을 보게 되다니
올봄 운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푸드덕 날아가는 오리가족을
사진으로 남기게 되어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수지가 꽤 크죠?
광교 호수공원도 넓지만
광교 저수지도 만만치가 않네요.
본격적으로 한번 돌아봅니다.
벚꽃길은 데크가 잘 깔려 있어
킥보드를 살살 타기 좋았어요.
이제 아홉 살 형아가 된 우리 집 장꾸,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닙니다.
나들이 아이템 헬렌카민스키 베사 장착,
허수아비 아님/루피 아님
이제 한낮엔 더워서
자켓도 필요 없어요.
봄이 너무 짧아진 느낌이죠.
벚꽃은 금방 사라지지만
또 다른 꽃이 만발하겠지요.
여기서 왔던 길을 돌아갔어야 되는데,
격정의 파노라마
혼돈의 대환장 파티가 펼쳐집니다.
구불구불 산길과 계단의 연속.
좁은 길, 흙길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
풀풀 날리는 먼지까지
완벽해요.
우리 킥보드 어쩔티비.
우리 집 장꾸는 이미
팔랑팔랑 앞서가고
킥보드는 애미애비 차지가 되었어요.
영감탱이와 주거니 받거니
킥보드를 버릴 수도 없고
고철이라 튼튼해서 비싼 건데
이 순간 아무짝에 쓸모없음을 느끼며.
겨우 겨우 산행을 마쳤습니다.
산책이 산행으로 끝나.
영차영차 우리 영감 잘한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답니다.
가만가만 산들산들
꽃을 바라보고 싶었는데
이게 머선 일이냐며.
오늘도 지지고 볶았습니다.
이래 봬도 화목해요.
그리고 돈가스 먹고
카페 가서 게임도 하고.
가득 찬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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