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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엄마 예술

어린이 뮤지컬<누가내머리에 똥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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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홀츠 바르트 글/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입니다. 아주 유명한 그림 동화책 입니다. 독일의 아동문학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작품은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어른들의 문학이 지닌 기승전결의 구성만큼이나 탄탄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로도 유명합니다.

저희집 아드리는 이 책을 4살에 아는 형님에게 물려 받아서 봤는데,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다 찢어 먹고 결국 버렸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뮤지컬로 공연을 한다기에 표를 예매했습니다. < 1인당 18,000 원 더하기 예매수수료 1,000원>그리고 공연을 보기 전에 책을 몇 번 더 읽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중고책 전문점 알라딘 수원점으로 출동하여, 컨디션이 좋은 책으로 다시사 왔습니다. <중고책 4,300원> 집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산문화예술회관입니다.

오산은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이라는 모티브가 있는 도시이기에 각종 공연, 무료 교육, 전시가 아주 다양하게 개최 되고 있습니다. 아드리를 문화와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어린이로 키우고 싶은 애미 애비에게 참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뮤지컬은 대공연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드리와 애미가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애비는 이발을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소공연장에선 <아기돼지 삼형제>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포스터가 걸려있습니다. 그것도 탐이 납니다. 유키구라모토 콘서트도 준비 중 이군요.

3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공연을 보는 좋은 자세입니다. 아드리는 30분 먼저 들어가서 착석하고, 계속 물어봅니다.
두더지 언제 나와요? 애미는 30분 동안 두더지가 땅을 파고 있다고 설명 합니다.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 마세요, 라는 안내를 받았기에, 정말로 찍지 않았습니다. 문화시민 입니다. 공연 시작 30분 전이라 셀카 찍는 척 하면서 한장 겨우 찍었습니다. 이르지 마십시오. 줄거리를 살펴봅시다. 땅 속에 살고있는 두더지는 매일 아침마다 해가 떴나 안떴나를 보기 위해 땅 위로 얼굴을 쑥 내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 졌습니다. 두더지의 머리 위로 누가 쌌는지 모를 똥이 떨어졌지 뮙니까? 그러나 눈이 나쁜 두더지는 누가 쌌는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두더지는 잔뜩 화가 나서 똥의 주인을 찾아 떠납니다.

똥파리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똥의 주인을 찾아 내는 두더지! 범인은 바로 정육점집 개 한스 였습니다. 자고 있는  한스의 개 집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 곶감 씨 같은 작은 똥을 날려서 복수하는 두더지가 오늘의 주인공 입니다. 복수라고 하기엔 귀엽고 앙증맞은 두더지의 똥이 참 유쾌 합니다. 공연 후 기념 촬영은 유료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장에 5,000원을 받더군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주시고, 목에 걸 수 있는 케이스를 주셨습니다. 아드리는 이 날 종일 사진을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나온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아드리와 애비, 세상 진지합니다.


뽀로로에 이은 두번째 어린이 뮤지컬 관람 이었습니다. 영상이나 이미지 속에서 보이던 친구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현장에서 아드리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자라나고 있을까요? 아이의 마음 속에 커다란 바오밥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공연 관람후 안양천에 벚꽃구경을 떠났습니다. 토요일인데도 차가 밀리지 않았습니다. 금천구청이 매 주말 동안 주차장을 시민에게 무료개방 한다하여 가 보았는데 정말로 무료개방입니다.
차단기가 내려와 있다고 겁 먹지 마시고, 용감하게 들어가시면 차단기가 올라갈 것입니다

봄, 아이와 공연관람을 계획하시는 부모님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추천드리며, 오늘의 포스팅 아드리애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