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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엄마 예술

봐야 할 영화 한 편<봉오동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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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원신연.
주연-유해진/류준열/조우진.
특별출연-최민식/박희순.

독립군 영화는 재미를 떠나서 꼭 봐야만 하는데, 보고나면 몇 일 동안 꽤 우울하고, 속상합니다. 추석연휴를 맞이해 가정영화 <봉오동 전투>한 편 볼게요.


이 영화의 줄거리 -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투쟁이 활발하게 펼쳐집니다. 일본의 월강추격대가 독립군 토벌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봉오동의 지형을 전투에 활용하기로 합니다.
해철(유해진)과 장하(류준열), 그리고 병구(조우진) 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하고, 이 곳에서 귀신같이 활약하는 독립군에게 일본군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 봉오동 골짜기에서의 첫 승리, 그곳에 묻혀있던 가슴 먹먹한 그 날의 이야기.

 



누나의 유품을 받아드는 장하(류준열).
3.1운동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모두 함께 화장하여 모셨다는 유골함, 그곳에 어린장하가 누나에게 맡겼던 반지도 함께 합니다. 독립운동 중에 돌아가셨다는 말씀.

누나 살아 생전 어린장하에게 어머니의 유언을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절대 부끄럽게 살아선 안된다."

이 한마디가 영화를 다 보여 주는것 같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 <봉오동 전투> 제작 중에 벌어진 환경 훼손문제가 제기되었고,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생태보호 구역에 살고 있는 강원도의 <동강 할미꽃> 서식지를 파괴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생태보호구역에서의 영화 촬영을 허가하다니요. 곧 가짜뉴스로 밝혀지고, 환경단체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팩트는 이렇습니다.
제작진이 동강 하천부근을 훼손한것은 사실이나, 왜곡된 점이 많다. 훼손된 부근은 보호종인 <동강 할미꽃>서식지가 아닌 일반 할미꽃 서식지이며, 국민청원에 <멸종>위기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렇지 않다.


촬영 중 훼손이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고,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 점을 부풀리고 왜곡하는 것 또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로인 어린 일본군의 시선이 독립군을 계속 해서 따라 다닙니다. 꼭 살아 남아서 진실을 세상에 알려다오.
니가 봐도 니네가 이상하지?

항일성격의 영화에 실제 일본인 배우 <키타무라 가즈키/이케우치 히로유키/다이고 코타로>가 출연을 결심하고, 열연을 할 수 있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괜한 질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연기>이고, 실제로 그 이유가 궁금한 배우 홍상표의 물음에 키타무라 가즈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배우가 출연을 결심했다면 마땅히 임해야 한다."

멋있다. 





어제의 마적도, 어제의 농부도 오늘의 군인이 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해철(유해진)의 트레이드 마크 항일대도! 거칠고 따뜻함을 함께 담고 있는 커다란 칼이네요. 영화 중간, 3.1운동 전사자들의 유골함이 총에 맞아 깨어지고, 해철이 그 유골가루를 가방에 주어 담는 모습에서도 무식함 보다는 따뜻함이 보여 뭉클합니다. 얼굴을 다시보니 호남형이예요.

이렇게 영화가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속도 후련하고요. 그런데 뭔가 다시 시작됩니다.

장하의 외로운 싸움에는 이렇듯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물러설 곳이 없어요. 돌아보지 않습니다. 도망치지 않아요. 묵묵히 내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의 전투 칭찬해요.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독립군 한분 한분, 모두의 죽음은 태산 같은 것 이었습니다.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감히 상상하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고통, 외로움, 무서움과 배고픔, 두려움 그리고 허무와 좌절에도 지지 않고 우리를 지켜 주신 그 시대 모든 숭고한 목숨들께 감사함과 존경을 담아 사랑합니다. 애 쓰셨습니다.

좋은 영화 한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