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2호선이 사이좋게 만나는 이곳 신도림 참 복잡하죠.
지옥철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말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끔 나갈 일이 있을때마다 신도림 도착 즉시 디큐브시티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집으로 고고합니다.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왠지 그들에게 내 존재가 걸리적 거릴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
그래도 괜찮아요. 디큐브에 모든것이 있어요.
내 집 빼고 다 있어요.
밖에서 먹는 모든 음식이 맛이 있듯이 디큐브 시티에도 맛집이 참 많아요.
그 중에 제가 자주 찾는 두 곳,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베이 그리고 투썸 플레이스.
프렌차이즈는 음식맛이 어느 지점을 가나 기본 이상은 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쌀국수를 좋아해요. 특히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칼칼하고 매운 해산물 쌀국수!
때 되면 월남쌈도 한번씩 먹어줘야 되고요. 그런데 장서방이 쌀국수를 싫어해요.
안맞네 안맞아.
그래서 따로 친구 모임이 있을 때마다 쌀국수를 먹게 되는 씁쓸한 오산댁.
이 날도 디큐브 포베이를 방문합니다. 알록달록 눈으로 먼저 한번 먹어요.
해산물 쌀국수. 국물이 매워 보이죠. 속이 확 풀립니다. 호로록.
해장하기에도 이만한 메뉴가 없어요!
짬뽕과는 다르게 느끼함도 덜하고, 면발이 쌀국수인 데다가 특유의 향이 더해져서 기가 막힙니다.
그 향신료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요.
배를 토닥토닥 하면서 후식 먹으러 가요. 이 곳은 케잌이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 투썸플레이스 입니다.
라떼아트 참 곱네요.
파주댁 시절 교회에서 카페봉사를 했었는데, 저 하트가 안되서, 고생했거든요.
동그라미도 나오고 쉼표도 나오고 애벌레도 나오고 다 나오는데, 하트만 안 나와서 내 길이 아니구나 싶었던,
라떼가 나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구나 좌절했던 소소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됩니다.
오늘 할일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일은 다음주로 미루면서 살아야 만수무강 해요.
느리게 사는 연습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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