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모친께오서는 해마다 찬바람이 불어올 때 몸보신을 위해 소머리 곰탕을 끓이곤 하시는데요. 소머리 반쪽을 구입하기 위해 늘 찾는 이 곳, 경북 고령에 위치하고 있는 <이연옥 참된 한우>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모친께오서 또 솜씨를 발휘 하신다는 정보를 입수, 이번에는 기회가 되어 저희 가족도 나들이겸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머리 곰탕에 정말 소머리가 들어 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 이었습니다. 모친께오서는 황소머리를 원하셨으나 사장님 말씀이 요즘은 황소머리를 구하기 너무나 힘들다고 하셨다며.
소, 미안.
소머리를 뽀얗게 고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또 소머리에 살코기가 얼마나 많이 붙어 있는지, 직접 소머리를 안 고아 본 사람은 모르실 터,
저도 이번에 두눈을 부라리며 지켜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집 장서방도 장모님이 끓여 주시는 소머리 곰탕을 알고 난 후부터 밖에서 사 먹는 곰탕을 신뢰하지 못 하게 되었다고 해요.
일단, 고기가 엄청 많다며.
소머리 반쪽을 차 트렁크에 싣고, 함께 고아 낼 잡뼈 5kg을 추가로 구입합니다. 곰탕 끓일 뼈 만 10만원 어치.
이렇게 곰탕 장사를 했으면 곧 폭망하겠지요. 오로지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 소머리곰탕이네요.
트렁크를 소뼈로 가득채우고, 우리의 고픈 배도 가득 채우러 갑니다. 멀리 가기도 귀찮은 어르신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고령축산 가든한우>로 입성합니다.
한우 곱대창 전골3인분과 한우 모듬구이 3개, 그리고 육회를 주문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것저것 골고루 섭취해야지요.
메뉴와 가격은 이러합니다. 참고 하세요.
고기류는 3인분 이상 주문이 원칙이라고 적혀 있네요.
역시 소고기, 소금에 톡 찍어 먹어요.
사르르 녹아요. 씹으려는데 이미 녹고 없습니다요. 소고기란 그런 것.
저는 이 날 육회를 처음 먹어봤어요. 생선회는 좋아하는데 육회는 처음 이네요. 오, 부드럽고 정말 잡냄새가 없네요. 육사시미는 먹는데 육회는 먹지 않는다던 장서방도 시식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역시 얻어 먹는 밥이 최고라며, 우리는 소머리를 싣고 집으로 고고합니다.
어머니, 잘 먹었사옵니다.
이제 소머리를 뽀얗게 고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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