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구살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호텔 뷔페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30대 마지막 생일인데 그냥 보내기 너무나 아쉬운 것.
마침 계절도 가을 인 것입니다.
쓸쓸한 계절, 바람이 불어서 더 서글픈 그런 계절말이예요.
빨간머리 앤의 땋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는 그런 장면이 떠오르네요.
아 슬프다.
두 살 연하 서방이는 별 거 아니라고 하는 데 모르시는 말씀이예요. 케이크에 생일초 삼십아홉개 안 꽂아 본 사람은 몰라요.
케이크를 테러했어. 구멍이 삼십아홉개 숭숭 났어.
집 근처 호텔을 찾다보니 수원 노보텔이 보이네요.
얼마 전 쎈엄마에서 주최한 오은영박사의 육아강의를 듣기 위해 한 번 들렀었던 곳이예요.
두 번째라고 조금 친숙한 느낌같은 느낌.
<노보텔 엠버서더 수원 더 스퀘어>
런치 뷔페는 낮 12:00부터 입장입니다.
이 날 오전 대한산업보건협회 수원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생일 날 아침 금식을 하게 될 줄이야. 검진을 마치고 도착하니 5분 전이네요.
딱 좋아!
저희 외에 몇 팀이 더 있었어요. 로비에 앉아 있다가 오픈합니다! 안내와 함께 나란히 나란히 들어갑니다.
아 즐거워!
주중/주말/공휴일 조식 30,800원.
주중 점심 54,000원
주말/공휴일 점심 69,000원.
주말/공휴일 저녁 69,000원.
소아 할인 혜택
0-6세:무료 / 7-13세:50% 할인
조식:성인1명당 소아1인 무료.
추가 소아 1인 75%할인.
5살 아들이는 무료입장!
전 날 미리미리 소셜에서 45,900원에 판매중인 런치 티켓을 두 장 겟합니다!
우리 셋, 앉은 곳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디저트.
할로윈 데이를 맞이한 호박 장식들도 보이네요.
마카롱이 아낌없이 방출되어 있습니다. 아들이가 마카롱이를 좋아해요.
양갈비가 워낙 유명한 메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그냥 소고기가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해산물을 좋아해요. 회를 왕창 먹고 싶었는데 회 종류는 많지 않네요.
조금 슬픕니다.
새우도 머리랑 꼬리만 떼고 잘 씹어 먹을 수 있는데, 이 새우는 너무나 커서 껍질을 조금 까야 먹겠더라구요. 조금 귀찮았지만 너무나 맛있었던 너란 녀석.
회가 이렇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저 조개접시는 몇 개나 갖다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아들이의 식판에도 이것저것 담아 보았어요.
전복장이 있어서 또 10개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역시 결혼식장 뷔페랑은 달라요.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퀄리티가 중요하니까요. 김밥, 떡볶이, 튀김 같은 거 있으면 또 먹게 되니까 차라리 없는 게 낫습니다. 그건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잖아요.
배부르게 먹고도 자꾸 들어가는 매직.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디저트를 또 먹어줘야죠.
신선한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도 뭔가 계속 아쉬운 아줌마.
다음엔 지퍼백을 하나 챙겨가서 마카롱이를 몇 알 넣어와야겠다 다짐하는 아줌마.
주류도 팔고 있네요.
이 집의 특징이 탄산음료가 없어요. 아니 탄산이 빠지면 어쩌라고.
그래도 탄산 덕분에 배부르는 거 나는 싫다.
캔콜라 하나를 5,000원에 팔고 있기에, 이 것 또한 작전이구나, 거기에 말리면 내가 지는 거다.
그냥 망고주스, 포도주스 많이많이 마시고 건강해져서 나왔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저요저요!
제가 잘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저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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